서울시 안전총괄실 소속 공무원 숨진 채 발견
서울시 안전지원과, 참사 후 축제 긴급 점검 담당
참사 심리회복 지원도…숨진 공무원이 최종 결재
어제(11일) 서울시 안전지원과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직후, 서울시에선 고인의 부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.
그러나 숨진 공무원은 참사 후 지역 축제 안전 대책을 긴급 점검하고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일 등을 총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책임 회피성 해명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의 분노가 들끓자, 서울시는 공식 입장을 내고 안전지원과와 참사와의 관련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.
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.
[기자]
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책임 소재 규명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서울시 안전총괄실 산하 안전지원과장 A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
A 씨의 사망 직후,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A 씨가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.
서울시 관계자도 안전지원과는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며 폭설이나 한파 등 자연재해와 관련한 종합 대책을 내놓는 부서라고 했습니다.
지역 축제 안전관리계획의 적정성 심의 정도만 맡았다는 설명인데, 실상은 달랐습니다.
서울시가 안전지원과 이름으로 보낸 공문들입니다.
이태원 참사 후 지역 축제 안전 대책을 긴급 점검하거나 참사를 둘러싼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것 모두 안전지원과의 몫이었습니다.
최종 결재자는 숨진 A 씨.
안전지원과는 또, 참사 후 핼러윈을 둘러싼 각종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도 시의회나 국회에서 잇따라 받아왔습니다.
애초 서울시 설명처럼 A 씨의 사망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없다고 잘라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.
일선 공무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.
서울시 익명 게시판에는 '과장님은 이태원 때문에 돌아가셨다'거나 '관련 없는 부서가 왜 요구자료를 제출하고 민원 답변을 하느냐'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.
반발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안전지원과와 이태원 참사와의 관련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.
그러나 직원의 사망 소식에도 참사와 연관성을 차단하는 데 급급해 보이는 서울시를 향해 비판의 수위는 더 높아질 거로 보입니다.
YTN 강민경입니다.
YTN 강민경 (hongkiza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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